Chanje Park

나와 사업에 대한 생각들

Archive for November, 2020

만성신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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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에서 얘기한 경우도 있어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콩팥(신장)의 기능이 좋지 않아 만성신부전증 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만성신부전 4기에서 5기(말기)로 넘어간 날이다. 지난 검진 이후 신장 기능이 약 20% 정도 악화되었다.

만성신부전은 작년 기준 국내에 약 24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투석환자는 올해 들어 1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대부분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계기로 발생되지만, 내 경우는 오래 전 지병으로 인해 앓게 되었다. 증상이 시작된 지는 3~4년 된 것 같다. – 사업을 시작한 시기와 겹치는 걸로 봐서는, 스트레스가 꽤 큰 요인 중 하나임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하다.

만성신부전 전체 환자의 약 40% 이상은 투석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사망 원인도 신부전이었으며, 돈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만성신부전은 마땅히 치료할 방법이 없는 대표적인 난치병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보다 ‘관해(寬解)’, 즉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본다. 다시 말해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장 기능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가? 신장의 기능을 쉽게 비유하자면 공기청정기 필터와 같다. 한 번 더럽혀진 필터는 교체를 하지 않는 한 그 기능은 계속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필터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은 공기청정기를 덜 쓰는 것이다. 우리 몸에 비유하자면 섭취하는 양을 줄여야 신장에 데미지가 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영양결핍에 걸리거나, 극단적으로 보면 생명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래서 최대한 신장에 덜 부담을 가하도록 먹는 게 중요하다. 대표적인 방법이 싱겁게(소금을 적게) 먹는 것, 그리고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다. 많이 걷는 것, 수분 섭취를 잘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일 나트륨 평균 섭취량은 3274mg(2018년 기준)으로 권장량보다 60% 많은 수준이다. 우리가 ‘짜다’라고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도 대부분의 음식과 음료에도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다. 정상적인 신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나트륨을 잘 배출할 수 있지만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신부전 환자들에게 나트륨은 부종을 유발하고 혈압을 높이며 신장 기능 또한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 중 하나라고 한다. 단백질 섭취 또한 신장에 많은 데미지를 주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나같이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대부분의 식당은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끼게끔 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소금 또는 MSG 등을 사용하게 되고 이런 음식을 신부전 환자가 섭취하게 되면 당연 신장에 부담을 주어 수치가 악화되기 마련이다.

나 역시 지난 검진 이후 나름대로 염분이 적을 것 같은 식단을 고르려고 노력했지만 – 예를 들면 비빔밥 등 – 외식이 좀 잦아진 것 같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지금까지 검사한 결과 중 최악의 결과를 받게 되었다. 현재 나의 상태는 신부전 말기이기 때문에 당장 투석이나 이식을 고려해도 나쁘지 않은 상태이다. 의사 선생님은 일시적으로 나빠진 것이 아닐까 하여 다음 달을 지켜보자고 했다. 나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갑자기 악화되어서 많이 충격도 받았고, 반성도 하게 되었다.

신장의 기능이 나빠지면 자고 일어나기 전후로 메스꺼움이 느껴진다거나, 눈이 뻑뻑한 증상(안구건조증과는 차이가 있음), 두통, 가슴이 답답한 증상, 무기력함, 물을 마셔도 갈증이 사라지지 않음, 불면증 등이 생긴다. 최근 내가 겪고 있던 증상을 적어 본 것이다.

신부전 말기에서 더 악화되면 어떻게 될까? 부종과 호흡 곤란이 생기고 쇼크가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응급실로 당장 찾아가 목에 카테터를 삽입 후 긴급히 투석을 받아야 한다. 그 이후에는 신장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인 신장 이식 또는 투석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두 경우 다 쉬운 선택은 아니다.

투석은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이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액 투석을 선택한다. 복막 투석은 투석할 수 있는 기간에 한계가 있어 대부분의 경우 10년을 채우지 못하는데, 그 사이 이식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인구 100만명 당 약 8.66명으로 뇌사자 장기 기중 비율이 낮은 나라에 속하고, 설령 뇌사자가 발생하더라도 거주지와 가까운 곳이어야 하며 장기가 본인과 적합한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또 드물지만 이식을 하고 나서도 거부반응으로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다시 신장 기능이 악화되어 투석을 받거나 이식을 또 받는 경우도 있다.

간 이식과 다르게 신장 이식은 한 번 주고 나면 다시 재생되는 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할 수 밖에 없고, 안타깝게도 나 또한 신장 이식을 편하게 생각할 수 있을 만큼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최적의 선택은, 최대한 신대체요법을 하지 않도록 몸을 잘 관리하여 악화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혈압도 정상이고 부종도 없어서 너무 나의 컨디션을 과신했던 것 같다. 좋은 분들과 잠깐의 식사는 괜찮지 않을까 해서 외식의 횟수도 좀 늘렸고 바쁘다는 핑계로 걷는 운동의 빈도도 줄어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매주 3만보 정도는 걸었지만 – 원래 목표는 5만보였다. 다음 달에 다시 검사를 해서 결과를 보러 갈 생각이다.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길게 글을 쓰면서 내 상태를 설명한 이유는… 아마 당분간 상태가 좋아질 때 까지는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과 같이 식사하는 건 어려워 질 것 같아서? ㅎㅎ 가벼운 티타임으로 대신해 줬으면 좋겠다.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서도, 식사 비용이 부담 되어서(!)도 아니므로…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볼 수 있도록 더욱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

(Disclaimer) 혹시나 검색을 통해 들어오신 분들께: 위 내용은 내 경험에서 비롯한 것이라 정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원한다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Written by Chanje Park

November 25th, 2020 at 10: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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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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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는 시간을 많이 써야만 해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

Written by Chanje Park

November 24th, 2020 at 12:2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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