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je Park

나와 사업에 대한 생각들

2020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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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내려놓는 것. 올해의 나는 프로그래머에서 리더로 전직하는 과도기를 겪었다. (정말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리더는 색칠을 하는 것이 아니고 스케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색칠을 놓지 못하고 있지만, 색칠하는 일을 절반 넘게 줄였는데, 내 일을 대신해 줄 수 있거나 내가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분들이 회사에서 함께 하고 있고, 더 좋은 분들을 모실 수 있게 되어서 가능했다. 내년에는 온전히 스케치 하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주변의 일에 초연해지는 것. 사업을 하다 보면 많은 기회들이 보인다. 그 중에 어떤 일이 우리 사업에 중요하게 될지 판단하는게 무지 어렵다. 사업 선배님들의 사례를 살펴보았더니, 기회를 잡지 않아서 망하기도 하고, 본질에 집중하지 못한 상황에서 다양한 기회를 잡으려다가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시장의 노이즈를 걸러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업의 본질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굳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내공’인 것 같다. 내공을 키우자.

건강 지키기. 올해 초에 비해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다. 최근 검사 결과는 운이 좋게도, 어느정도는 (여전히 상태는 나쁘지만) 더 나빠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 식이도 조심하고 있고 적어도 주 5일은 1만보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요즘 날씨가 정말 추워서, 장갑도 끼고 돌아다녀야 할 정도지만, 본격적으로 걷는 일을 올해 중순부터 시작했는데, 올해 한 일 중에서 가장 잘 한 일이라 본다.

사무실이나 집 안에만 있으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참 어렵고, 우울한 기분도 들고 해서 멘탈도 많이 떨어지는 일이 잦았다. 보통 멘탈이 나쁘면, 사업적으로도/개인적으로도 잘못된 선택을 불러오곤 한다. 일단 나가서 걷다 보면 혈액순환도 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리프레쉬가 된다. 가지고 있던 고민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사색할 시간도 생겨서 좋다.

내가 하는 고민에 대한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바쁘더라도 사색할 시간, 운동할 시간을 일부러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런닝머신같이 실내에서 걷는것보다는, 눈이나 비가 오더라도 실외에서 걷는 게 훨씬 낫다. 걷는 일은 내 체력이 닿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가져가고 싶은 습관 중 하나가 되었다.

길게 보는 것. 조급해 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 사업도, 투자도 조급한 마음을 가져서는 잠깐은 잘 될 수 있지만 결국은 망가지는 결과를 너무 많이 봤다. 좋은 기회를 놓쳤더라도 더 좋은 기회를 여전히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내년에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Reid hoffman이 말했듯이, 회사의 동료들이 따를 수 있는 나만의 드럼 비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때까지.

마지막으로,

build a product that people love; hire amazing people.

2020년의 나는 정말 잘 해냈나? 아쉬운 점이 많다. 내년에는 반드시 함께 이뤄내고 싶다.

Written by Chanje Park

December 25th, 2020 at 6: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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