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je Park

나와 사업에 대한 생각들

스트레스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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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행동에 화가 나는데, 내 자신의 화를 억제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쓰는 방법이다.

찌질하고 유치한 방법이라 생각하실 수 있다. 욱하고 지를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이 방법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메모장을 켜서 하고 싶은 말을 쓴다. 이렇게까지 심하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필터링 없이 막 쓴다. 이렇게 쓰여진 초안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분명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긴다. 그러니 나만 볼 목적으로 쓴다. 쓰다 보면 스트레스도 좀 풀리는 것 같다.

초안을 쓰고 나서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하던 일을 멈추고 밖에 나가서 걷는다. 걷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는데, 가끔은 오히려 화가 더 커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계속 걷는다. 걸으면서 내가 왜 화가 나는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를 떠올리다 보면 대강 생각 정리가 된다. 좋아하는 노래도 들으면서 걷다 보면, 처음의 스트레스가 절반정도는 사라져 있다.

돌아와서 초안을 다시 보고, 걸으면서 생각했던 대로 글을 다시 다듬어 본다. 이렇게 수정한 글을 여전히 나만 볼 목적으로, 상대에게 공유하지는 않고 그 날은 신경을 꺼야 한다. 메모장을 닫고 다른 일을 한다.

다음날이 되어 어제 쓴 글을 열어본다. (열어보는걸 까먹을 수도 있다. 그러면 오히려 더 좋다.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었던 건이라는 뜻이니까.)

아마 대부분의 구절은 상대에게 공유하기 싫은 내용일 것이다. 이제 글의 내용을 가지치기한다. 감정적으로 쓴 부분을 지운다. 상대를 비난하는 표현을 지운다. 글이 간결해진다. 마음도 좀 차분해지는 것 같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이 내용을 정말 상대에게 공유해야 할까를 고민한다. 그래도 상대에게 얘기해야 할 건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십중팔구는 공유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결론이 난다. 그래도 해야 할 말이라면 한다.

그냥 참으라는 것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 다르다. 무조건 참기만 하면 마음에 병이 쌓인다. 일단은 화를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시간을 두어 내 생각을 퇴고하면서 정말 상대에게 할 말만 걸러서 하는 방법이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면 말을 안 하게 되니 더 좋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그 날이 지나기 전에 피드백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고민할 정도의 내용이라면, 대부분은 더 좋은 해결 방법이 있기 마련인 것 같다. 이를테면 그런 피드백을 줄 필요가 없도록 시스템을 고쳐서, 다시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또는 잘못된 인풋으로 인한 아웃풋일 때도 있다. 내 잘못일 때도 있단 얘기다.

아직 부처가 되려면 많이 멀은 것 같다.

Written by Chanje Park

June 26th, 2021 at 10:0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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